WBC 탈락이 정신력 문제? 제도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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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탈락에 정신력 운운, 놀라울 뿐이다[문상열의 부시리그]

3연속 탈락한 대한미국 야구대표팀

개인이든 단체든 반복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부던히 노력합니다.

그런데 야구대표팀은 WBC대회에서 3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표에 

2023년에는 '도쿄참사' 라는 역사도 남겼습니다. 

다들 실패에 대한 원인과 책임을 확인하고 지적합니다. 복기를 잘 해야 다음에 잘 할테니까요. 

그리고 잘아시는 것처럼 바둑이나 장기든 훈수가 직접 하는 것보다 더 쉽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하면 쉽지 않습니다. 

 

정신력문제? 위의 기사처럼 이제는 어쩌면 너무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할 수 도 있습니다.

물론 야구란 종목이 이기고자 하는 팀의 분위기가 중요하고 흐름을 타는 경기이긴 하지만

그럼 떨어진 다른 팀들은 정신력이 나약해서일까요?  

이미 대표팀에 참가한 우리선수들은 정말 뼈속까지 프로정신으로 무장된 선수들입니다.

 

제도적문제?  이는 어느 누구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생각됩니다.

야구계에 있지 않은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이해타산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제도든 속해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만들어 갑니다. 당연하게도...

그리고 또 그들 안에서 헤게모니 싸움을 해서 승자들이 유리한 방식으로 만들어 갑니다. 

그 정도가 지나치면 외부에서 보는 사람들도 이상하게 보이는 수준에 다다르고, 비난을 받기 시작하겠죠.

물론 결과가 좋다면 이는 개선과 발전을 위한 자구노력이라 할 것이구요. 

 

탈락의 원인이 말 그래도 실력?

그럼 탈락이유는? 정확한 팩트는 선수단 뿐만아니라 코치진의 실력이 밀려서 탈락한 것입니다. 

설사 인정하기 싫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당일의 선수들의 컨디션 등 여러 문제도 있겠지만 코치진의 실력은 메이저리그급일까요? 

우리가 야구의 변방이라 말하는 호주에게 패하였을때 선수들의 정신력 문제일까요? 진짜로? 

아마도 상대는 우리를 이기기 위해 철저한 분석을 했을 것이고, 우리 선수들의 패턴을 분석해 냈을 것입니다. 

우리도 당연히 호주야구팀에 대해서 그리 했을 것이지만, 우리보다 훨씬 좋은 기술로 좀 더 디테일하게 분석했을 것입니다. 호주대표팀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일본대표팀도 마찬가지구요. 

우리가 상대했던 일반인으로 구성된 체코팀도 우리 프로선수들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득점을 했습니다. 

분석과 통계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야구의 현실을 보면

선수들의 운동능력을 증폭시켜줄 수 있는 것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이외에도 디테일한 분석과 통계라 할 수 있고, 그들의 책임지는 것이 코치진인 것이겠죠. 

 

우리가 말하는 야구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에 연수를 떠나는 코치들은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우리 야구의 밑바탕인 리틀야구부터 고교야구를 책임지는 코치진들이 야구선진국들의 앞선 코칭능력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을까요?

 

일본의 고교야구팀이 3,600개인데 우리는 100개에도 못 미치는 81개 정도여서 오타니 선수 같은 배출할 수 없는 건가요? 아닙니다. 신체적인 하드웨어가 문제가 아니고, 그런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는 코칭 방식이 문제라 생각합니다. 우리 선수들의 체격이 밀리나요? 오타니는 일본에서도 한명입니다. ^^

 

미국이나 일본에 비교하면 말도 안되는 적은 숫자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야구를 시작한 아이들이 프로야구팀 10개의 지명을 받는 수는 해마다 고작 110여명 정도 입니다. 110명에 들어가려면 우리나라에서도 엄청 야구를 잘해야 들어야 가는 것이죠.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물론 많은 자원에서 좋은 선수들이 당연히 나오는 것이겠지만....오타니처럼요.

있는 자원의 실력을 세계수준으로 증폭시켜주는 세계적인 코칭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축구의 예를 보면, 중국은 세계 1위이어야 할 것입니다. 인구가 세계에서 제일 많으니 그 중에 대표팀을 구성한다면...^^ 

 

하드웨어는 이제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 물론 일부 운동 능력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야구도 세계적인 수준의 코칭능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KBO도 신경써야 할 것입니다. 

당연히 유소년지도자들도 포함해서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를 배출해 낼 수 있는 육성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과거의 기본을 강조하는 훈련 역시 필요합니다. 기본이 없으면 안되는 것이니까요. 

 

WBC탈락,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 우리 야구계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